김병환 만난 5대금융 회장 "이번 주도 비상대응 체제ㆍ外人 자본 이탈 우려"

입력 2024-12-09 10:27 수정 2024-12-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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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비공개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

▲임종룡(오른쪽)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9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임종룡(오른쪽)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9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外人 자본 유출 가장 걱정"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번 주도 비상대응"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에 금융 자회사들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을 9일 당부했다.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자금운용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이에 지주사 회장들은 이달 중 발표하기로 한 소상공인 금융지원안 등 향후 대응과제 마련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공개로 이뤄진 '금융상황 점검회의'에는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회장과 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거래소,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비공개 회의 전후로 금융지주 회장들은 말을 아꼈다. 다만, 외국인 자본 이탈에 대한 우려와 소상공인 대상 금융부담 완화 등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조속히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환율은 10원 정도까지 오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는 게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외국인 투자자본, 환율 등에 대한 은행권 고민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연내 마련하기로 한 소상공인 지원안에 대해 "은행이 은행연합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서 (구체적인 지원 규모 등은) 좀 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지주 차원에서 진행 중인 시장 변동성 모니터링 등 비상점검 체계 운영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진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주도 비상대응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회의가 끝나고 "회의에서는 금융위원장이 모두 발언에서 언급한 것 그대로 논의했다"며 "이를 하나씩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과 증권유관기관 역시 시장안정조치의 실행 기관으로서 그리고 민생과 실물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자로서 각 기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금융당국은 금융시스템 안정과 금융부문의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흔들림 없이 주어진 책무를 다해 나가겠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부담 완화, 실손보험 개혁 등 12월 중 발표하기로 한 대책을 일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금융이 안정적으로 제 역할을 하는 한 우리 경제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며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정책금융기관 등 참석 기관 관계자들에 적극적인 협조와 협력을 당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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