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인사에서 내년 전략 엿본다

입력 2024-12-09 14:59 수정 2024-12-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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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승진자 단 1명, 임원수도 줄어… 군살빼기로 효율성 강화
차세대 기술 개발로 경쟁력 확보하고 호황 대비
미국 현지 전문가 영입… 트럼프 불확실성 속 대미 사업 강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재계 연말 인사가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4대 그룹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 인사도 이번 주 예정인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 모두 단행됐다. 이번 인사 키워드를 보면, 4대 그룹의 내년 전략을 엿볼 수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연말 인사를 통해 본 4대 그룹 내년 경영 전략 키워드는 △조직 효율화 △기술 경쟁력 확보 △대미 협상력 강화다.

먼저 4대 그룹은 임원 승진 규모를 줄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임원 승진자는 137명으로, 지난해(143명)보다 줄었다. 2017년 5월 이후 7년 만에 최소 규모다. LG그룹의 임원 승진 규모도 지난해(139명)보다 18명 줄어든 12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부터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SK그룹은 총 75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2023년(145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4대 그룹의 올해 부회장 승진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1명에 불과했다. 특히 SK그룹과 LG그룹에선 각각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부회장 승진자로 거론됐지만, 승진은 없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경영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군살 빼기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대 그룹의 또 다른 내년 핵심 전략은 기술력 확보다. 불황일수록 연구개발에 더 매진해야, 호황기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기업 수뇌부들의 판단이다.

SK그룹 신규 선임 임원의 3분의 2는 연구개발(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고객 요구와 기술 트렌드에 부합한 미래 성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신규 임원 33명을 발탁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 중 약 70%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과 같은 기술 분야에서 선임해 기술회사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LG그룹은 연구개발 임원 수를 역대 최다인 218명으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운드리사업부에 사장급 최고기술책임 보직을 신설했다.

미국 현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4대 그룹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도 내년 핵심 경영 과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대외 협력과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등을 총괄하는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성 김 고문역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올해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지경학 이슈를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또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이끈 김필석 박사를 SK이노베이션 최고기술책임자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삼성전자가 한진만 DS 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긴 것도 미국 현지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기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직 군살빼기와 기술개발 강화 등의 올 연말 인사 트렌드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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