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경매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408건으로 2개월 연속 3400건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월평균은 2500건 수준이다.
대구는 267건으로 2009년 1월(288건) 이후 약 16년 만에 최다 건수를 나타냈다. 광주(124건)와 충남(210건), 전남(153건)도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낙찰률은 38.4%로 전월보다 1.6%포인트(p)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85.5%로 1.7%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과 같은 6.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보다 7%p 오른 48.3%로 2022년 6월(56.1%)로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외곽지역에서 두 차례 이상 유찰됐던 아파트가 다수 소진된 영향이다.
낙찰가율은 94.9%로 전월보다 2.1%p 하락했다. 다만 한강 변에 있는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주요 입지 내 신축 아파트가 고가에 낙찰되면서 지역별·단지별 양극화 현상은 지속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달보다 1.4명 증가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6.9p 하락한 41.8%를 기록했다. 올해 5월(40.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은 0.3%p 떨어진 87.1%로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8.2명으로 전달과 같았다.
인천은 아파트 진행 건수가 350건으로 전월보다 44% 증가했다.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주택과 계양구 신축 미분양 아파트 수십여 채가 경매시장에 쏟아졌다. 낙찰률은 40.3%로 전월보다 4.1%p 올랐다. 낙찰가율은 78.5%로 1.3%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는 1.1명 줄어든 6.6명으로 집계됐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유일하게 대전만 낙찰가율이 상승하며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대전의 낙찰가율은 1.4%p 오른 83.7%다. 광주는 82.7%로 전월과 같았고 울산(81.2%)은 5.9%p 하락했다. 대구(78.8%)는 3.5%p 떨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80% 밑으로 내려왔다. 부산(78%)은 1.1%p 하락했다.
지방 8개도 중에서는 강원(89%) 낙찰가율이 6.3%p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남(78.7%)은 2.3%p, 충북(85.3%)과 전남(82.4%)은 각각 1.9%p, 1.1%p 올랐다.
충남(70%)은 11.5%p 하락하며 2023년 8월(69.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북(81.9%)은 9.7%p, 경북(77.1%)은 0.8%p 내렸다. 제주도 낙찰가율은 7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