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 예산안 처리를 요청하기 위해 9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최 부총리는 “예산안의 조속한 확정을 위해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요청했고, 우 의장은 “비상계엄 사태로 예산안 논의가 불가능해진 상황에 처리 지연이 국회 책임인 것처럼 주장하면 안 된다”고 질책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우 의장을 찾았다. 예방은 약 25분간 이뤄졌다.
최 부총리는 예방 직후 기자들에게 “여야 합의 예산안의 조속한 확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장님께서 여야 협상의 물꼬를 큰 리더십으로 터달라고 요청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런 뒤 질문은 따로 받지 않고 국회를 떠났다.
약 5분 뒤, 우 의장 측이 의장실에서 나와 “오늘 최 부총리가 기재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나갔다. 관련해 우 의장의 발언과 기조를 말씀드린다”고 알렸다.
우 의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려는 기조였는데 그로 인해 국회에서의 예산안 논의가 불가능해지는 일이 초래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안 처리가 안 되고 있는 게 마치 국회의 책임인 것처럼 기재부가 주장하는 건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고 우 의장 측은 전했다.
또 우 의장이 “국회의장은 전날(8일) 제안했던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이번 예산안 문제를 앞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