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자유계약선수(FA)가 탄생했다. 뉴욕 양키스에서 뉴욕 메츠로 넘어가게 된 후안 소토다.
MLB닷컴은 9일(한국시간) 메츠와 소토가 15년간 총 7억6500만 달러(약 1조 986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소토는 MLB를 뛰어넘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가의 계약을 기록하게 됐다. 앞서 최대 규모의 계약은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와 체결한 10년 7억 달러의 기록을 넘어섰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지급 유예 조항이 없으며, 7500만 달러(약 1076억 원)의 계약 보너스가 포함돼 있다. 계약 평균 연봉은 5100만 달러(약 732억 원)다.
소토는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88을 기록한 바 있다. 41홈런은 개인 최다 기록이다. 그 결과 통산 5번째 실버 슬러거를 품었다. 빅리그 통산 기록은 936경기 타율 0.285 201홈런 57도루 592타점 OPS 0.953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타율 0.327, OPS 1.102의 활약으로 양키스를 15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5차전에서는 10회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에 양키스도 소토를 잡기 위해 16년간 7억6000만 달러(약 1조 912억 원)를 제시했으나, 뉴욕 메츠의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제시한 가격을 넘지 못했다.
메츠는 2023년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에게 역대 단일 시즌 최고연봉 1위인 4333만 달러를 안기는 등 값비싼 선수들을 불러모았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메츠는 플레이오프에서 경쟁 팀인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기 위해 역대 최고의 투자를 결정했다.
한편 소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코헨은 "팀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