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발 공포 또 공포.. 외국인 이어 개미도 국장 떠난다 [종합]

입력 2024-12-09 18:05 수정 2024-12-1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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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안 속 투자자 이탈 확산…개인, 이달 들어 2.1조 순매도
증권가 코스피 전망치 잇단 하향…“코스피 2250까지 밀릴 수도”
증시 반등키 ‘정치 리스크 해소’…과거 탄핵 때보다 상황 좋지 않아

▲탄핵정국 시나리오별 굼융시장 영향
▲탄핵정국 시나리오별 굼융시장 영향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9일, 골드만삭스)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Black Monday, 검은 월요일)’가 현실이 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사태와 국회 탄핵 정국이 몰고 올 여파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국정 공백이 길어지면 한국 경제와 기업이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우려한다. 특히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가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스피 지수가 2200선까지 밀릴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외국인 셀 반도체에서 셀 코리아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나흘간(4~9일) 9000억 원가량 팔아치웠다. 8월부터 5개월 연속 순매도세다. 외국인은 8월부터 12월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0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한때 26조 원까지 불어났던 외국인의 올해 코스피 누적 순매수 금액은 3조8500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로 1%대 저성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치 불안이라는 겹악재가 터지자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철수하고 있는 것이다.

개미도 ‘셀 코리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개인은 이날 8900억 원 순매도 하는 등 12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2조1200억 원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5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많은 악재를 선반영해 왔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유입됐다”며 “이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감과 실망감,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와 수급상황으로 현재 코스피는 작은 변수에도 휘청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12월에 터진 대형 정치 악재로 코스피 저점을 낮추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2018~2020년 미중 무역분쟁 및 코로나 펜데믹 시기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 위치해 있다”며 저점 2250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 하단으로 2250을 유지했다. 지수는 이미 저점을 낮추기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372.2까지 떨어지며 올해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8월 블랙먼데이(2386.96)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으로 남은 15거래일 만에 저점의 저점을 거듭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국경제 버틸 체력 있나

외국인 등 시장 참여들의 관심은 한국경제가 탄핵정국을 버틸 여력이 있느냐로 향한다. 기대보다는 걱정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금융시장 환경은 박 전 대통령 국회 탄핵 시기와 닮은 듯 다르다. 2016년 하반기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본격화되면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환율과 주가가 출렁였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당시는 반도체 경기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해 수출 경기가 괜찮았고, 외국인 수급도 안정적이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 전망마저 어두운 현 상황이 더 우려스럽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은 탄핵의 실마리가 된 태블릿PC 보도일 달러당 1131원이었으나 11월 21일 1186원까지 올랐고,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 대통령 직무정지 기간인 12월 28일 1210.5원까지 상승했다. 태블릿PC 보도일과 비교하면 7% 오른 것이었다. 당시 환율은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도 컸다. 2016년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당시에도 ‘트럼프 트레이드’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앞선 두 사례 탄핵 국면에서 한국 경제는 2004년 중국 경기 호황과 2016년 반도체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에 따른 외부 순풍에 힘입어 성장했다”며 “반대로 2025년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닌 국가들과 함께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부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자산 보유액이 과도한 시장 불안과 원화 가치 급락 발생 시 증권·외환시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통화·재정 정책 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탄핵 가결→ 헌법재판소 판결→조기 대선’이란 의견도 있다. 정치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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