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나요? 저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복지사로 20여 년간 일을 하다보니 다양한 상담 공부를 했고, 일상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면 내 마음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되어서 다른 사람들보다는 잘 알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내 안에 숨어 있었는지 몰랐던 내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면 함께 묻혀있던 감정들이 몇십 년 만에 나타나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나를 알게 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몰랐던 나를 만나게 되는 것이죠.
‘글쓰기의 최전선’을 집필한 은유 작가는 ‘왜 내 뜻대로 삶이 살아지지 않는지, 지금 내 삶이 최선일까, 이것이 전부일까’라는 의문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글쓰기는 나를 오롯이 대면하여 만나는 시간이었기에 삶이 굳고 말이 엉킬 때마다 글을 쓴 은유 작가는 밀도높게 3년간 글쓰기를 하고 나니, 글쓰기를 통해 나의 삶에 말을 걸게 되었고, 사물의 참모습을 붙잡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나를 알기 위해서 글을 써본 적이 있나요? 나에 대해 글을 한번 써봅니다. 글을 쓰며 나를 오롯이 대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죠. 나를 찾아가는 글은 나만 쓸 수 있어요. 남을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기 때문에 화려하고 멋지게 쓰지 않아도 됩니다. 가장 좋은 글은 정직한 글입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활자로 꺼내 놓을 수 있는 글,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지금의 나는 이렇구나…. 오늘의 나를 만나는 경험을 해보아요.
전안나 책글사람 대표·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