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일컬어지는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첫 경기를 4-1로 가볍게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첫 경기를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9일(한국시간) 베트남은 라오스 비엔티안에 있는 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4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라오스를 상대로 4-1 완승을 거뒀다.
김상식 감독을 필두로 이운재 코치, 최원권 코치 등이 속한 베트남의 피파 랭킹은 116위로 라오스(186위)보다 한참 높다. 경기 전부터 큰 이변이 없는 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반전에는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후반 13분 후방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응우옌 하이롱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베트남이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로 베트남 선수들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5분 뒤인 후반 18분 응우옌 띠엔린의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베트남이 2-0으로 골 차이를 벌렸다. 후반 24분엔 응우옌 반또안이 추가 골을 넣었다.
후반 82분 응우옌 반비가 코너킥 상황에서 선수 몸에 맞고 페널티 박스 근처로 흘러나온 공을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베트남이 4-0으로 달아났다.
계속해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던 라오스는 경기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경기는 4-1로 끝났다.
김상식 감독과 달리 신태용 감독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미얀마를 상대로 1-0 진땀승을 거두며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인도네시아는 미얀마 양곤에 있는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미얀마와 경기를 펼쳤다. 인도네시아는 특별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쳤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2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등 더욱 공격적인 전술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후반 31분 마침내 선제골이 터졌다. 인도네시아의 프라타마 아르한의 롱 스로인을 미얀마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이를 아스나위 망쿠알람 바하르가 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첫 득점 이후에도 인도네시아는 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 없이 1-0으로 경기를 마쳤다.
10개 팀이 출전하는 미쓰비시컵은 5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위와 2위 팀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전번 대회의 우승팀은 태국이고, 준우승은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