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5곳은 올해 경영환경이 내수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내년도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5년 경영계획 조사' 결과를 통해 10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 응답 기업 절반(48.8%)은 2024년 경영환경을 어려웠다고 평가했고, 어렵지 않았다고 응답한 기업은 16.5%에 그쳤다.
올해 경영난의 주요 요인(복수응답)은 내수판매 부진(74.4%)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29.3%), 인건비 상승(28.9%) 등 순서로 나타났다.
올 한 해 동안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중소기업은 거래처(영업·홍보) 확대(64.0%)를 주로 노력했으며, 다음으로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46.2%), 자금 조달처 확대(30.9%) 순으로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유용했던 정부(지자체) 정책은 경영안정(운전자금) 지원(26.0%)으로 꼽혔고, 이어 세금감면·납부유예(20.5%), 대출만기 유예·연장(17.9%)의 순서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특히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에서 ‘대출만기 유예·연장’(21.2%) 응답 비중이 제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내년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59.7%가 올해와 비슷하다고 봤다. 내년 역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으리라고 전망했고, 악화를 예상한 기업은 23.1%, 호전될 것이라는 기업은 17.2%로 조사됐다.
제조업에서는 '악화할 것'(28.0%) 응답 비중이 비제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소재지별로는 비수도권에서(27.6%) 응답 비중이 수도권보다 높았다.
중소기업의 내년 핵심 경영전략(복수응답)으로는 원가절감 및 긴축이라 응답한 기업이 4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판로 확대(45.2%), 신규사업 추진 등 사업 다변화(4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중소기업 경영안정과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복수응답)으로는 중소기업 상생금융 지원 확대(59.7%)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 지원 확대(36.5%), 판로 및 수출지원 확대(34.2%)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 경영에 가장 불리해 대비가 필요한 요소로 중소기업 4곳 중 1곳(27.0%) 이상이 노동인구 감소를 응답했고, 산업변화에 뒤처진 규제(18.5%), 첨단 기술 수준과의 격차확대(15.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만성적인 내수부진이 중소기업 체감 경기에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2025년 중소기업의 투자활동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상생금융 및 투자 지원 확대 등 원활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