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암시하며 “뒤처지는 기술력 인정해야”
한진만 삼성전자 신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장(사장)이 취임 첫 사내 메시지를 통해 2㎚(나노미터) 공정 수율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나노 공정의 빠른 램프업(생산능력 증가)”를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전환을 누구보다 먼저 이뤄냈지만 사업화에 있어서는 아직 부족함이 너무나 많다”며 “타 대형 업체에 비해 뒤처지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사장이 언급한 타 대형 업체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로 보인다.
이어 “단기간에 메이저 파운드리 업체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현장에서 영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분들이 자신 있게 우리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찾아가자”고 밝혔다.
아울러 “사업부 리더들은 임직원들이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이나 보고에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특히 신경 써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GAA를 3나노에 도입해, 해당 기술 부분에서는 경쟁사인 TSMC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TSMC가 2나노 공정 제품의 수율이 60%가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 안팎의 위기감이 심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