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릿에너지, 정종경 교수 뇌질환치료제 사업부 사장 영입…"글로벌 빅파마 관심"

입력 2024-12-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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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 제공
▲에이프로젠 제공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 에이프로젠은 인수 예정인 지오릿에너지에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중인 정종경<사진> 교수가 뇌질환제약사업부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에이프로젠이 인수를 진행중인 지오릿에너지는 1월 10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에이프로젠이 지명하는 이사진이 선임되면 곧바로 뇌질환치료제사업부(가칭)를 신설하고 정종경 교수를 사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정종경 교수는 이를 위해서 곧바로 서울대학교에 겸직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정종경 교수는 2~3년 내에 서울대 교수직을 사임 후 지오릿에너지의 뇌질환치료제 사업에 전념할 계획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헀다.

정종경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파킨슨병 분야 최고 과학자다. 약 30년간의 연구를 통해 셀, 네이처 등 세계 최정상 학술지를 비롯해 글로벌 학술지에 공저자가 아닌 주저자 또는 교신저자로만 약 11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석학이다. 특히 이중에서 네이처 등에 발표한 수많은 논문이 파킨슨병의 과학적 발병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들이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의 핵심 유전자로 알려진 핑크(PINK)와 파킨(PARKIN)의 기능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이들 유전자 및 이들과 상호작용하는 여러 유전자가 어떻게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조절하고 도파민 신경의 생사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규명했다. 이번에 지오릿에너지가 취득한 파킨슨병 치료제 및 진단법 특허 기술이 바로 이러한 정종경 교수의 30여 년 연구성과의 결정체다.

정종경 교수는 1985년에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교에서 암유전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다음 하버드대학교의 다나-파버 암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3년간 근무했다. 박사과정과 박사후 연구원 시절에 네이처와 셀에 제1저자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 능력을 주목받아서 1996년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에 조교수로 초빙됐다. 이후 2009년까지 카이스트에서 부교수와 교수로 재직하면서 파킨슨병과 암유전자 분야에서 눈부신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지오릿에너지를 인수하는 에이프로젠의 김재섭 대표이사와 정종경 교수가 만난 것도 카이스트 재직시절인 이때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이프로젠의 김재섭 대표는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에 1998년에 부임해서 2010년까지 근무했다.

2010년에 정종경 교수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파킨슨병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질환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2021년부터는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 소장으로서 출중한 관리능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정종경 교수의 뛰어난 연구성과는 카이스트 연구대상, 경암상, 분자세포생물학회 학술상, 아산의학상 등 여러 학술상 수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는 “정종경 교수는 파킨슨병의 원인과 기전을 규명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과학자 2명 중에 한 명”이라며 “정 교수가 이번 특허 출원한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물질과 이 물질이 어떻게 생체 내에서 만들어지며, 어떻게 뇌에서 도파민 신경의 사멸을 막아주는지를 밝혀낸 연구성과는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질 최고의 과학적 쾌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논문은 멀지 않은 장래에 네이처 등의 최정상 학술지에 발표될 것이며 지오릿에너지가 소유하게 된 파킨슨병 치료제 특허는 조만간 글로벌 빅파마가 수조 원 단위의 협상을 제안하는 대상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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