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대통령, 계엄령 재시도 위험…탄핵하고 민주주의 회복해야”

입력 2024-12-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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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와 인터뷰
한동훈·여당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로드맵에 “제2의 내란”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선 “죽기보다는 함께 살길 원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권력을 유지하는 한 계엄령을 다시 시도할 위험이 있다”며 “그를 탄핵하고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총리와 여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로드맵에 대해 “제2의 내란 행위”이라며 “이는 위헌이며 형사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 것이지 국민의 힘이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물이 한계를 넘으면 금방 넘친다”며 “사람들은 죽기보다는 함께 살기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법에 따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192석을 차지한 야당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고 가정했을 때 국민의 힘에서 8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북한의 러시아 군사 파병 이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을 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부가) 계속 끌려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중국과의 긴장을 불필요하고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목표와 북한과의 재협상 관심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매우 감사할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다른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을 시도했다”고 칭찬했다.

이 대표는 WSJ에 자신을 현실주의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나 자신을 초당파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실용주의자”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는 “어떤 사람들은 저를 ‘한국의 트럼프’라 부른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과거 한때 청년들에 대한 기본 소득 제공 정책으로 인해 ‘한국의 버니 샌더스’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최근 법적 문제, 열성적 지지층, 소셜미디어에서의 존재감으로 인해 또 다른 사람과의 비교되기 시작했다고 WSJ은 부연했다.

WSJ은 이 대표가 2022년 대선에서 근소하게 패배한 이후 재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이 해임 또는 사퇴할 경우 치러지는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이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약 10%는 한동훈 국민의 힘 대표에게 투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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