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대미 투자 지속…트럼프 2기, 기회 될 수도”

입력 2024-12-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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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 없이 투자…내년 올해와 비슷”

▲(오른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미국 워싱턴DC 상원의원 건물에서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공화ㆍ테네시)과 면담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른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미국 워싱턴DC 상원의원 건물에서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공화ㆍ테네시)과 면담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닥치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재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신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의원 건물에서 공화당 소속의 마샤 블랙번(BlcakBurn) 상원의원(테네시주)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느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부회장은 “앞으로 LG화학뿐만 아니라 LG그룹 전체가 미국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이와 관련된 협력 방안과 한미 양국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랙번 의원이) 테네시에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LG도 상당한 투자를 해온 만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규정한 전기차 정책을 비롯해 바이든 정부의 지원 정책이 축소되거나 폐기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블랙번 의원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깊게는 얘기를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특히 LG가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할 예정인 만큼, 이는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랙번 의원도) 이러한 메시지를 트럼프 정부에 전달하고, 본인 역시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기꺼이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말 테네시주에 착공한 LG화학의 양극재 공장과 관련해, 트럼프 2기 정부에서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도 추가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냐는 질문에 “1차 투자를 진행한 후 상황을 지켜보는 접근 방식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다”며 “전체적인 계획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대미 투자 분야 등과 관련해 “지금 당장은 배터리 수요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좀 홀딩(보류)되는 것이 있고 그런데 장기로 보면 당연히 더 많은 물량이 필요하게 돼서 (블랙번 의원과) 서로 가정적으로 대화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내년도 경제 전망에 대해 “여러 지정학적 변수가 존재하지만, 대체로 올해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미국의 새 행정부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번 상원의원은 면담 뒤 잠깐 의원실 밖으로 나와 “좋은 면담이었다”면서 “작년에 클락스빌의 착공식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들(LG)이 테네시에 있으면서 테네시와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LG그룹은 오랜 기간 미국에서 고용 창출과 투자를 통해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과 발전을 함께 해 온 경제적 동맹”이라며 “앞으로도 계획된 투자를 꾸준히 추진해 미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변함없는 신뢰 관계 강화를 위해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네시주는 LG그룹의 북미 첨단 생산기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북미 최대 규모의 LG화학 양극재 공장(건설 중)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설립한 합작 공장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첨단기술이 적용된 등대 공장으로 선정된 LG전자 생활가전 공장 등이 밀집해 있다.

신 부회장은 10일 빌 해거티(Hagerty) 공화당 상원의원과도 경제협력 관련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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