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美혈액학회’서 신약 연구성과 발표…R&D 경쟁력 뽐내

입력 2024-12-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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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리가켐바이오 등 참가…기술이전·파트너링 강화 기대감↑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 혈액암 학술대회인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ASH)에서 신약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학회에서 이들은 연구개발(R&D) 성과를 토대로 기술이전·투자유치 등 파트너링 강화를 목표로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파로스아이바이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에이비엘바이오, 큐리언트, 압타머사이언스, 네오이뮨텍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혈액학회 학술대회(ASH)에 참석해 신약 연구성과를 대거 공개했다.

올해로 66회를 맞은 ASH는 전 세계 의료 전문가, 임상의, 연구자와 병원 관계자,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 등 3만여 명이 참석하는 온·오프라인 학술대회다. 이번 행사에선 제약사와 연구기관 등 275개 이상의 기관이 참가했으며 7000건이 넘는 연구 초록이 접수됐다.

이번 행사에서 한미약품의 파트너사인 앱토즈는 ‘투스페티닙’ 삼제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결과를 제시했다. 투스페티닙은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앱토즈는 2021년 한미약품으로부터 투스페티닙을 기술이전받았다.

현재 투스페티닙은 하루 1회 투여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앱토즈는 투스페티닙과 경구용 B세포 림프종2(BCL2) 억제제인 ‘베네토클락스’와 저메틸화제와의 삼제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임상데이터를 ASH에서 공개한 바 있다.

▲한혜정 파로스아이바이오 미국법인 대표가 미국혈액학회(ASH)에 참가해 ‘PHI-101’의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발표 하고 있다. (사진제공=파로스아이바이오)
▲한혜정 파로스아이바이오 미국법인 대표가 미국혈액학회(ASH)에 참가해 ‘PHI-101’의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발표 하고 있다. (사진제공=파로스아이바이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PHI-101’ 임상 1상의 종합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회사가 발표한 임상 1상 결과에 따르면 PHI-101은 기존 승인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불응하거나 재발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에게 안전성과 내약성, 치료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1상 연구결과 기존에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아 중증도가 높은 고난도 환자가 다수 참여했음에도 평가 가능한 환자의 50%가 종합완전관해를 보였다. 종합완전관해란 완전 관해(CR)와 불완전한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CRi), 형태학적 백혈병이 없는 상태(MLFS)를 포함한 수치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연내 PHI-101의 임상 1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내년에 미국과 호주, 국내에서 임상 2상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 중인 ROR1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CS5001' 최신 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공개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트너사인 시스톨 파마슈티컬스가 발표를 맡았다. CS500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ROR1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종양 특이적 절단 가능 링커 및 PBD 전구약물이 적용된 ADC 후보물질이다.

이번 발표에선 B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 CS50001의 최신 안전성 및 효능 데이터가 담겼다. CS5001은 모든 용량 수준에서 진행성 B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 객관적 반응률(ORR) 43.5%를 달성했다.

큐리언트는 MD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면역항암제 ‘아드릭세티닙(Q702)’의 급성골수성백혈병 임상 계획을 내놨다. 큐리언트에 따르면 아드릭세티닙이 타깃하는 Axl·Mer·CSF1R 발현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의 나쁜 예후와 관련이 있으며, 재발성·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 모델에서 Axl·Mer 저해 요법을 투여한 결과 베네토클락스 병용뿐만 아니라 단독 요법에서도 치료 활성을 보였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혈액암에 대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만큼 우수한 임상 성과를 보인 국내 기업들이 기술이전·투자유치 등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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