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을 인식한 기저효과로 대출 관련 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선물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하락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증권·선물회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사 61곳의 순이익은 1조8012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4%(425억 원) 증가했다. 이는 1년 전(8959억 원)과 비교해서는 2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수탁수수료 수익은 2분기보다 약 1.7%(269억 원) 줄어든 1조5382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증시 부진에 따라 거래대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투자일임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도 10.3% 줄어든 3164억 원이었다.
반면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9913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5.3%(1317억 원) 증가했다. 한국과 미국의 긴축 종료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인하하면서 신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 물량이 늘어나면서다.
자기매매손익은 2분기보다 2.5%(752억 원) 감소한 2조8954억 원을 기록했다. 증시 부진으로 집합투자증권 평가손실이 1조1507억 원까지 불어나면서 전체 자기매매손익 감소를 이끌었다. 주식관련손익(-253억 원)과 펀드관련손익(-8642억 원)은 모두 2분기보다 적자전환했다.
기타자산손익은 1조490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65.4%(9291억 원) 증가했다. 환율 하락이 하락하자 일부 외화부채 관련 평가이익을 인식하면서다. 원·달러 환율은 7월까지만 해도 137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9월 말에는 1300원 초반으로 내리면서 안정을 찾았다.
증권사 자기자본은 2분기 대비 3.7% 증가한 90조8000억 원이었다.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2분기 말보다 14.6%p 증가해 773.6%로 나타났다. 순자본 규제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 명령을 부과받는다. 소형사(-1.2%) 홀로 3분기 순자본비율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증권사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2분기 말보다 8.7%p 증가한 655.2%였다.
모든 증권사가 순자본 규제비율과 레버리지비율을 충족하고 있었다. 금감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등 대형 증권사는 증시 하락세로 수수료수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이 소폭 감소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2분기 중 인식한 대규모 부동산 충당금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했다.
한편 국내 3개 선물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87억1000만 원으로 전 분기보다 17.3%(39억 원) 급감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전 분기보다 0.6%p 감소한 2.7%였다. 수탁수수료는 23.2% 증가했지만, 외환관련손익은 2분기 8억4000만 원에서 3분기 -14억 원으로 22.4% 줄며 적자 전환했다.
금육감독원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누적된 고금리 여파로 일부 취약부문의 잠재위험 확산이 우려된다. 증권사 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위험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에 대해 선제적으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부실자산 정리도 적극적으로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