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하면 추억 속 '전설의 유니콘'이란 생각이 들겠지만, 글로벌 소셜 서비스가 미디어 중심으로 흘러가는 흐름 속에 싸이만의 감성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어요."
함영철<사진> 싸이커뮤니케이션(싸이컴즈) 대표는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적인 관심이 있었던 서비스였음에도 안타깝게 서비스를 종료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감정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로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이다.
과거 PC 기반으로 개발됐던 서비스를 모바일앱과 웹으로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함 대표는 싸이월드의 부활이 결코 쉽지 않지만, 과거 열렬한 지지자로서 브랜드 파워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국민이 아는 프로젝트로 3160만 명 회원의 3PB(페타바이트) 데이터 등 엄청난 규모의 자료가 남아있다"라며 "브랜드 파워란 걸 무시하지 못하겠구나"라고 강조했다.
함 대표는 틱톡과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글로벌 서비스들이 서로 비슷해져 가고 있는데, 기존 SNS의 과도한 개방성에 대한 피로도로 인해 분명히 기회는 있다고 판단했다.
싸이컴즈가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한 데이터는 현재 다수의 가상머신으로 이루어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과 영상 등 자료에 대해 복원 작업 중이고, 이 작업이 완료되면 복원 범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함 대표는 과거의 영광을 지금의 젊은 세대와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름만 들어봤던 10~20대들도 잘 쓸 수 있을 정도로 서비스 기본 퀄리티를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SNS 사이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SNS로 포지셔닝해 결국 최초의 모토인 '사이좋은 사람들'의 세련된 부활을 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탄한 팀이 구성돼 제대로 된 복원에 충실할 것"이라며 "과거 복구된 싸이월드의 사진들이 저해상도였는데, 이런 문제들도 해결 과제로 꼽았다"라고 설명했다.
싸이월드는 동시에 많은 사람이 접속해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서비스로 개발하고 있고, 우리나라보다 엄격한 유럽 일반정보보호규정(GDPR) 수준의 개인정보보호 기준과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싸이월드는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에 중점을 두고 설계 중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공개된 주요 기능은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를 중점으로 만들어진 '마이홈', '클럽'이다. 마이홈은 앱 첫화면으로 개인 공간으로 글과 사진을 쉽게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다. 클럽은 게시글이 아닌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이자 상징이었던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D 비주얼로 제작된다. 미니미를 사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탈바꿈한 싸이월드의 출시는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함 대표는 "지금의 개발 단계와 향후 개발 자금 조달 등을 고려할 때 내년 하반기에 출시를 목표로 한다"라며 "첫해 월간활성사용자(MAU)는 200만으로 서비스 안착 이후인 2027년엔 950만까지 늘리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