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절반 이상이 ‘딥페이크(인공지능을 이용한 이미지 합성) 불법영상물’ 성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에 ‘장난으로’라고 대답한 인식 조사 결과나 나왔다. 청소년 대부분은 딥페이크 불법영상물 관련 사건에 대해 “범죄이며 처벌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11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학교 딥페이크 불법영상물 관련 청소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사회적 우려가 컸던 ‘딥페이크’ 사안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 조사 결과로, 11월 5일부터 27일 3주간 웹과 모바일을 통해 중·고등학교 1~2학년 2145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조사 항목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과몰입 정도 △학교 딥페이크 불법영상물 인식 정도 △피해지원 및 예방교육 부문이다.
학교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에 대해서는 청소년 대부분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응답자의 97.2%가 ‘알고 있다’로 대답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 발생 후 ‘불안함’을 느낀 이유(중복응답)에 ‘나도 모르게 피해자가 될 수 있어서’가 76.0%, ‘주변 사람이 가해자일 수 있어서’가 45.4%, ‘피해 시 대처방법을 몰라서’가 29.7%로 조사됐다. 특히, ‘나도 모르게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항목에 여학생의 81.7%, 남학생의 67.7%가 응답해 남녀 간 차이(14.0%p)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학교에서 딥페이크 성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중복응답)으로는 54.8%의 응답자가 ‘장난으로’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성적 호기심 때문에’ 49.3%, ‘해도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44.1%, ‘들켜도 처벌이 약해서’ 38.2%, ‘심각하게 잘못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31.4%의 응답을 보였다.
딥페이크 불법영상물 피해에 따른 가장 두려운 점(중복응답)으로 응답자의 대다수인 72.2%가 ‘인터넷에서 사진‧영상이 계속 퍼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중복응답으로는 △사진‧영상 유포‧확산 72.2% △가짜영상을 진짜로 오해 59.8 △학교생활에 어려움 49.3% 등을 꼽았다.
이러한 유포‧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학생이 81.0%로, 남학생(62.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관련 사건에 대해 응답자의 10명 중 9명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89.4%가 ‘범죄이며 처벌 받아야 한다’라고 답해, 응답자 대부분이 딥페이크 불법영상물을 심각한 범죄로 인지하고 있었다. 남학생(83.3%)보다는 여학생(95.1%)이 이러한 인식을 더욱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잘 모르겠다’라는 유보적 응답은 전체 9.8%로, 남학생(15.5%)이 여학생(4.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성별간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발생 시 필요한 지원(중복응답)으로, 85.0%의 응답자는 ‘피해영상물 삭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74.2%는 ‘신속한 수사 및 사건 해결’, 71.9%는 ‘개인신상정보 삭제 및 보호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도출된 결과를 반영해 시도교육청-학교 현장과 공동으로 2주간 9일부터 20일까지 특별교육주간을 운영하는 등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과 인식 개선에 적극 대응한다. 또한, 학생‧교사‧학부모 대상 맞춤형 교육자료 및 대응 지침서(매뉴얼)도 제작해 초동 대응, 피해자 보호‧지원, 강화된 처벌 내용을 안내하고, 대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공익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