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족 에스코트 받은 한강…연회장에 흐른 '한국어'

입력 2024-12-11 13:00 수정 2024-12-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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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 시상식 현장 이모저모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해 왕족 크리스토퍼 오닐과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해 왕족 크리스토퍼 오닐과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노벨상 연회가 열린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는 조금 서툰 한국어가 울려 퍼졌다. 한 스웨덴 대학생이 한강 작가의 수상 소감 차례를 알리면서 한국어로 이같이 소개한 것. 이는 언론사에 사전 배포된 프로그램 큐시트에는 없던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로 소개를 받은 한 작가는 연단에 올라 차분하게 4분가량의 짧은 영어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검정 드레스 차림의 한 작가는 남녀가 쌍을 이뤄 입장하는 전통에 따라 스웨덴 마들렌 공주의 남편이 크리스토퍼 오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시상식 연회장에 들어섰다.

시상식에서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한 작가를 무대 중앙으로 호명했고, 무대 좌측에 있는 한 작가가 일어나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에게 다가갔다. 이 순간 무대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객석에 앉아 있는 관계자들이 기립 박수를 치며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 작가에게 경의를 표했다. 줄곧 담담한 표정이었던 한 작가는 국왕과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악수를 하는 순간 환하게 웃었다.

시상식을 수놓은 다양한 연주곡들도 시선을 끌었다. 스톡홀름 왕립 필하모닉 관현악단은 한 작가를 포함한 수상자들이 무대에 오를 때 모차르트 행진곡을 연주했다.

한 작가가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받은 순간에는 영국의 여성 오보에 연주자 겸 작곡가 루스 깁스가 작곡한 암바르발리아(Ambarvalia)가 울려 퍼졌다.

한편 한 작가는 노벨상 시상식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블루카펫'을 밟은 최초의 한국인으로 기록됐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기 때문에 2000년 이 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블루카펫을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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