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은 11일 신임 원장에 이창수<사진> 전 국민의힘 인권위원장이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원장 취임은 전임 김영중 원장 해임에 따른 후속 인사다. 고용정보원은 워크넷 해킹 등 여파로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아주 미흡)을 받았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고용정보원에 기관장 해임을 건의했다. 김 전 원장은 8월 해임됐다. 이후 고용정보원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신임 원장 공개모집 절차를 진행했다.
문제는 이 신임 원장의 경력이다. 고용정보원장 자격요건은 ‘최고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을 갖춘 사람’, ‘한국고용정보원의 사업 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조직관리 및 경영능력을 갖춘 사람’,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윤리의식을 갖춘 사람’이다.
그런데 이 신임 원장은 디지털 고용서비스(워크넷) 운영, 일자리 수급추계, 고용정책 분석 등 고용정보원 사업과 관련한 경험이 전무하다. 여기에 기관장 경력도 없다. 이 신임 원장의 전공은 국어국문학(학사), 효문화(석사)이며, 주요 경력은 대부분 국민의힘 당직이다. 공공기관 경력은 한국교통안전공사 비상임이사뿐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일한 경력이 있으나, 이를 고용정보원 사업 분야 관련 경험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편, 고용정보원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6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22조에 따라 임추위 추천을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이 임명하게 돼 있다. 임추위에 누가 참여했는지, 고용정보원장 모집에 누가 지원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