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둔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소비 촉진을 위해 카드 혜택이 유지될 수 있는 수수료 구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맹점 수수료가 줄어드는 만큼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들기에 기존 카드 수수료 산정주기를 연장하고, 내생적 비용산정 구조 변화 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11일 여신금융협회는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5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금리 불확실성의 증대, 금융시장 내 업권 간 경쟁심화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여신금융회사가 처한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대비 방안을 논의했다.
첫 번째 발표는 ‘카드사의 경쟁환경 변화와 향후 전망’을 주제로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이 맡았다. 윤 팀장은 카드사가 소비자들에게 혜택과 신용을 제공함으로써 소비를 촉진하고,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경기둔화 시 금융 접근성이 제한된 서민과 소상공인에 긴급한 자금지원의 안전망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드사가 이러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대출규제와 소비자 혜택이 유지될 수 있는 수수료 구조가 필요하다”며 신용카드 특별한도 유지 및 대출 총량 규제 완화와 카드 수수료 산정주기 연장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윤영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25년 캐피탈업 주요 전망 및 이슈’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 연구원은 2025년 캐피탈업은 차량 판매부진 시 리스·할부 부문의 성장세 둔화와 기업·투자금융 부문의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수익성 하향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렌탈업 영위, 보험대리점 진출 등 본업과 밀접히 연계된 부수 업무 확대를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벤처캐피탈(VC)·사모펀드(PE) 운용 행태 변화 및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현희 산업은행 박사는 “회수환경의 개선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기업공개(IPO) 외 대체회수경로를 발굴하는 한편, 부실 증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곽노경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2실장은 ‘향후 여전사 자금조달 시장 및 리스크 평가’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신용도에 의한 조달환경 차별화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자금조달수단의 다양화와 여전업계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신용위험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 실장은 2025년 여전업계 신용위험 평가와 관련된 주요 리스크 요소로 소비 둔화, 누중된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이슈 등을 꼽았다. 그러면ㅅ 리스크 관리를 위해 카드업권은 선제적 가계부채 관리, 캐피탈업권은 부동산 PF 관련 자산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이날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국회, 업계와 적극 소통해 선제적인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여신금융업계가 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