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집콕 수요 증가 관측...“가성비·간편함 선호 소비심리 뚜렷”
고물가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화려한 외식이나 송년회 대신 집에서 조용히 보내려는 홈파티 소비가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싼 크리스마스트리나 인테리어 장식 대신 ‘가성비’와 ‘간편함’을 앞세운 1~2만 원 대 아이템을 찾는 기류가 뚜렷하다. 이런 소비를 등에 업고 균일가 생활용품점과 이커머스 의 매출은 조용히 상승하고 있다.
11일 다이소에 따르면 11월 12일부터 이달 8일까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26% 증가했다. 11월 기준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소품은 36%, 크리스마스 발광다이오드(LED) 용품도 39%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늘었다.
균일가 생활용품 다이소는 모든 제품을 500원,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6개 가격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가장 비싼 크리스마스 장식 또한 가격이 5000원에 그친다. 최근 품절 대란인 제품 또한 5000원짜리 ‘크리스마스 노래하는 산타 장식’으로 캐럴에 맞춰 춤을 추는 산타 제품이다. 이는 현재 상당수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다이소몰에서도 품절됐다. 이날 다이소몰에 접속해보니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 ‘크리스마스 LED 무드등’을 비롯해 테이블 커버, 트리, 트리 장식품 등 상당수 크리스마스용품이 동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커머스업계도 가성비 제품을 앞세워 연말 소비 심리를 공략 중이다. 쿠팡은 연말을 맞아 트리 소품, 홈파티 장식품 등을 대폭 할인하는 기획전을 진행 중인데 1~2만 원 사이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1만 원대 크리스마스 스노우볼, 6000원대 LED 무드등, 7000원대 트리 세트가 대표적이다.
11번가에서도 가성비 아이템이 인기다. 홈페이지에서는 9000원부터 시작하는 ‘크리스마스 장식 DIY 키트 만들기 재료’가 크리스마스트리 베스트 1위에 올랐다. 이밖에 이달 1~10일 기준 가성비 아이템으로 꼽히는 미니 트리는 직전 주 대비 38%, 원형 장식품인 리스는 67% 각각 거래액이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가성비 전문관 ‘9900원샵’ 등을 통해 1만 원 미만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며 “전구가 필요 없는 ‘광섬유 트리’ 등 간편한 제품과 함께 펠트벽 트리, 스노우볼 등 가성비 아이템이 인기”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소품은 내구성보다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심리가 뚜렷하다”며 “연말 분위기를 내고 싶지만 복잡하고 비싼 것보다 저렴한 한 철 아이템을 찾는 경향이 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