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벨,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전국 11곳 불과해 확장성 커
KFC코리아 “수익성 개선 위해 매장 수 빠르게 확대할 것”
KFC코리아가 11일 글로벌 외식기업 얌 브랜드 본사와 타코벨(Taco Bell)코리아의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 협상을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얌 브랜드는 KFC, 피자헛, 타코벨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타코벨은 전 세계 30개국에 걸쳐 약 70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멕시칸 브랜드다.
타코벨은 글로벌 브랜드임에도 한국에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매장을 운영해왔다. 2014년 캘리스코와 손잡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10년이 넘도록 전국에 11개 매장만을 운영 중이다.
KFC코리아가 타코벨의 국내 MF 계약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매장의 확장성’을 통한 수익성 확보 때문으로 읽힌다. 얌 브랜드와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KFC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타코벨의 복수 프랜차이즈 사업자가 된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 및 얌 브랜드와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타코벨의 매장 수를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FC코리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가 지난해 4월 인수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KFC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9.8% 늘어난 2282억 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53% 급감한 29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89억 원으로 적자였다.
KFC코리아는 사모펀드 인수 이후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건 행보를 보여왔다.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면서, 4월부터 전국에 13개의 가맹 매장을 열었다. 또 노후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실적 부진 매장을 철수하는 등 매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징거, 비스킷, 트위스터 등 스테디셀러 3종을 모두 새로 단장했고, 신메뉴 ‘징거 통다리’도 선보였다.
그 결과, KFC코리아는 올해 들어 3분기 만에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762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의 5배인 51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6.7%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2200억 원이며 누적 영업이익은 117억 원이다.
KFC코리아는 이처럼 수익성 개선을 넘어 앞으로는 외형 성장에 치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타코벨 인수도 그런 행보로 여겨진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타코벨은 멕시칸 푸드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트렌디한 외식 문화를 선도해 온 브랜드로, KFC와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케스트라PE, 얌 브랜드와 함께 타코벨 MF 계약 협상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며,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KFC코리아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은 협상이 마무리되면 추가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