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가 최악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문을 활짝 연 반면, 외국계 기업들의 채용문은 더욱 굳게 닫힐 것으로 전망된다.
잡코리아가 국내거주 외국계 기업 92곳을 대상으로 ‘2009년 하반기 외국계 기업 정규직 대졸신입 채용현황’에 관해 조사한 결과,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 곳은 25.0%(23개사)에 불과했고,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은 59.8%(55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5.2%(14개사)의 기업은 채용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올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23개사가 채용할 인원은 총 36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채용인원(368명)과 비교했을 때, 겨우 0.3% 증가한 수치고, 전년 동기간 대비(786명) 무려 53.1%나 감소한 것이어서 외국계 기업으로의 취업을 희망하는 대졸 신입직 구직자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외국계 기업들의 굳게 닫힌 채용문과는 달리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들의 채용문은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에 응한 394개 기업들의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예정 인원은 1만1700명으로 이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규모에 비해서는 8.2% 가량 줄어든 수치이지만, 상반기(6203명)에 비해서는 88.6%로 대폭 채용규모가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올해 하반기 외국계 기업의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선 온라인 취업포털 또는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의 홈페이지를 상시 방문해 채용공고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23개 기업들의 채용시기를 조사한 결과, ‘수시채용’으로 필요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답한 기업이 34.8%로 가장 많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12월(21.7%) ▲9월(17.4%) ▲7월과 11월(각 8.7%) ▲8월(4.3%)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 영어면접을 시행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41.0%의 외국계 기업이 '직무별로 영어면접을 시행한다'고 답했고, '전체 직무에서 영어면접을 실시한다'는 곳도 34.6%였다. 반면 영어면접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은 24.4%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