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승인 소식에 급등한 리플
RLUSD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토큰화 강화
리플(Ripple)이 준비 중인 스테이블코인 RLUSD가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으며 잠시 주춤했던 리플이 다시 3300원대를 회복했다. RLUSD가 기존 리플(XRP) 코인과 더불어 리플사가 구상 중인 XRP레저(XRPL)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11일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리플이) 뉴용금융감독청(NYDFS)로부터 RLUSD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면서 “거래소 및 파트너 목록은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벽 3시께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 2764원까지 하락했던 리플(XRP)은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3시간 만에 20% 이상 상승하며 한때 3452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후에는 일부 상승분을 반납하며 오후 3시 30분 기준 336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리플은 앞서 올해 4월 RLUSD 개발 소식을 알린 뒤 10월에는 업홀드, 비트스탬프, 빗소, 문페이 등의 거래소를 초기 출기 파트너로 선정한 바 있다. 이달에는 카르다노(ADA)와 트론 등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RLUSD의 지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리플은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인 XRP레저(XRPL) 위에서 리플(XRP)을 매개로 SWIFT와 유사한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인 ‘xCurrent’와 유동성 공급 솔루션인 ‘xRapid’, 기업용 결제 솔루션 플러그인 ‘xVia’ 등이 통합된 기업용 지급결제 솔루션을 제공해 오고 있다.
국경 간 송금 요청이 들어오면 각국 통화를 리플로 교환해 전송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SWIFT 거래보다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리플은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통해 현재 리플(XRP) 코인을 매개로 제공 중인 서비스 및 네트워크 위에서의 자산 토큰화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에드워즈 리플 디지털 금융기관 부문 상무는 지난달 14일 개최된 두나무 업비트D콘퍼런스(UDC)에서 “요즘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페이먼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활용이 되고 있다”면서 “실물 자산의 모든 가치를 온체인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완전한 현금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온체인에서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토큰화 사업의 잠재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에 대해 장경필 쟁글리서치 센터장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통해) 리플(XRP)의 가격 변동성을 해결하고 달러에 연동된 안정적인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기관 및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 및 폭넓은 금융 상품과 결제 솔루션을 지원하려는 것”이라면서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RLUSD를 통해 XRPL 네트워크 내 주도권을 강화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리플 측에 따르면 RLUSD는 리테일 결제나 송금뿐만 아니라 RWA와 같은 금융 상품 토큰화에도 활용될 예정인만큼, 리플 생태계 전반에 대한 기관 참여 확대와 생태계 확장도 꾀하는 상황”이라면서 “또한 이번 뉴욕금융감독청(NYDFS)의 RLUSD 승인이 리플의 규제 준수성을 어느 정도 입증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SEC와의 소송을 포함한 규제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 대선 이후 시작된 리플의 상승세는 이날 RLUSD 승인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지속적인 마찰을 빚어온 리플이 미국 내에서 불고 있는 친 가상자산 기류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리플은 지난달 미국 대선 전 700원대에서 거래됐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한 달 만에 30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대해 장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친 가상자산 인사인 폴 앳킨스가 SEC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리플과 SEC 간의 소송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합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또한 트럼프는 미국에서 발행된 암호화폐에 대한 자본이득세 면제를 제안하고 있어, 리플을 포함한 미국 기반 암호화폐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규제 환경의 개선과 기관들의 관심 확대는 리플의 장기적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시장의 변동성 리스크나 SEC와의 소송 합의 실패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 역시 “ETF 승인, SEC의 소송 취하, 리플 IPO 등의 잠재적 호재가 있다”면서도 “리플사가 리플(XRP)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대량 매도하고 있어, 상시 매도 압력에 노출돼 있는 점은 상승 전망에 부정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