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링크가 자율주행차량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테스트를 거친 뒤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포니링크는 11일 경기도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안전연구원 K-CITY에서 자율주행차량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포니링크는 시험운행 테스트 중인 자율주행차량의 국토교통부 임시운행 허가를 앞두고 있다.
포니링크는 현대자동차의 코나EV 차량을 기반으로 포니에이아이의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차량을 시험 중이다.
이날 포니링크는 4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십자 교차로, 회전 교차로, 고속도로 등 복합 경로를 주행하는 방식이다. 같은 경로를 주행하면서 차선 변경하는 시나리오와 주행 중 다른 차량이 끼어들거나 급정거하는 시나리오, 신호등에서 보행자가 무단횡단하는 시나리오 등도 테스트했다.
포니링크의 자율주행차량은 지정된 경로를 순조롭게 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차로 회전, 차선변경 등을 부드럽게 수행했고, 교통법규를 완벽하게 지키며 주행했다. 보행자가 반대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 하자 즉각 반응해 주행을 멈췄다. 우회전하는 상황에서도 보행자가 횡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마찬가지로 빠르게 판단하고 정차했다.
특히 포니링크는 차량 끼어듦, 급정거 등 돌발 상황에서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성능시험 과정에서 더 빠른 속도로 끼어들어 급정거하거나 역주행 차량과 마주하는 등 준비된 항목보다 가혹한 테스트에서도 무리 없이 대응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험 중 고속주행 지역에서 우연히 마주 오는 차량이 발생했지만 잘 피하면서 관계자들도 놀랐다고 한다”고 밝혔다.
포니링크의 자율주행차량은 전방, 후방, 측면 등 6개의 라이다(LiDAR)와 외부 5개, 내부 3개 등 총 8개의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애초 7개의 카메라가 설치됐으나 한국의 경우 정지선이 신호등과 가까운 경우가 많아 상방을 살필 수 있는 카메라를 추가로 세웠다. 자율주행을 위한 설비는 스페어타이어 수납공간에 장착돼 기존 차량과 차이 없이 트렁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포니링크 관계자는 “국토부 임시운행 허가가 나오는 대로 강남 자율주행 시범 지구에서 임시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절차 등을 고려해 이르면 이달 말 강남에서 포니링크의 자율주행차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포니링크의 자율주행차량은 중국, 미국 등에서 이미 충분히 쌓은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강남 테스트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 자율주행차량을 활용해 서비스할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에서 하는 심야 자율주행 서비스도 서울시와 논의해 참여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오퍼레이션 허브가 포니링크의 자율주행차량 사업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자율주행 사업 기반 확보, 차량 개조, 정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종합 인프라다. 강남과 거리가 가까워 테스트 관련 대응과 충전 등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포니링크는 오퍼레이션 허브가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가속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