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착공 전까지 물가 변동에 따라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에 대해 최대 314억 원까지 자체 부담하고 공사비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여기서 314억 원은 최근 1년간 건설공사비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착공 기준일까지 약 28개월에 해당하는 물가 인상에 따른 공사비 상승 비용이다. 예컨대 착공 전까지 물가 인상으로 400억 원의 공사비가 증가할 경우 시공사가 314억 원을, 조합은 차액인 86억 원을 부담하면 된다.
또한 총 공사비에 랜드마크 단지의 필수적인 내진특등급 설계와 일반 쓰레기 이송 설비 적용 비용, 일반분양 발코니 확장 비용, 커뮤니티∙상가 설비 시설 등 조합이 요구하는 필수 공사 항목을 포함한 약 650억 원의 비용을 반영한다. 이를 통해 향후 예상되는 공사비 상승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한다.
삼성물산은 조합 설계 원안(2331가구)보다 29가구 많은 2360가구로의 조성을 추진한다. 조합의 분양 수익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는 조건이다. 면적으로 환산하면 조합 원안(25만3918㎡) 대비 1597㎡ 늘어난 25만5515㎡다. 3.3㎡ 분양가를 약 7000만 원으로 가정하면 조합이 추가로 얻는 분양 수익은 약 339억 원이다.
통상 시공사 몫인 가구 발코니 확장 옵션 판매수입 전액도 조합에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발코니 확장 옵션은 발코니 확장 공사 원가를 공사비 총액에 포함시켜 일반 분양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해당 가액을 조합이 가져가는 것이다. 아파트∙상가 미분양 시 최초 일반분양가 금액으로 100% 대물 변제하겠다는 조건도 내세워 조합원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사업비 전액을 책임 조달하기로 하는 조건도 내걸었다. 조합의 총 사업비는 크게 설계비, 용역비 등의 필수 사업비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 촉진비로 나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조합이 필요한 사업비를 3조 원 이상 책임지고 조달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AA+인 국내 건설사 최고 신용등급을 통한 지급보증을 활용, 현재 금융권에서 조달할 수 있는 최저금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