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시리아 권력 공백 틈탄 이스라엘…군사시설 480회 공습·영토 진입

입력 2024-12-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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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등에 무기 넘어가기 전 초토화
50년 만에 시리아 국경 넘어 진격
해군, 시리아 함정 15척 침몰시켜
네타냐후 “골란고원 영원히 우리 땅”
시리아 반군, 임시정부 수립

▲사진은 시리아 라타키아항에서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침몰한 시리아 해군 함정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라타키아(시리아)/AFP연합뉴스
▲사진은 시리아 라타키아항에서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침몰한 시리아 해군 함정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라타키아(시리아)/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붕괴 이후 이 지역에서 군사행동에 나서고 있다. 군사적 목표물을 공습해 잔존 위협을 제거하고 장기간 실효적으로 지배해오던 골란고원의 영유권을 확고히 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이틀 동안 시리아 전역의 군사 목표물을 대상으로 약 480차례의 공습을 감행하고 50년 만에 처음으로 시리아 국경을 넘어 진격하는 등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 공군이 실시한 480건의 공습 중 약 350건은 비행장, 방공포대, 미사일, 무인기, 전투기, 탱크와 무기 생산시설을 겨냥한 유인 항공기 공습이었다. 나머지는 무기 저장고, 군사 구조물, 미사일 발사대와 발사 위치를 목표로 한 지상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해군이 하룻밤 새 시리아 함대를 파괴했다”며 “이번 작전은 큰 성공”이라고 자찬했다. 이스라엘 해군이 전날 밤 시리아 해군 함정 15척이 정박해 있는 라타키아와 알바이다 항구를 공격해 함정들을 침몰시켰다.

이는 레바논 친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나 시리아 반군의 손에 시리아 정부군 무기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시리아는 이란이 헤즈볼라에 무기를 보내는 중요한 보급로 역할을 했다. 이스라엘은 적대적인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환영하면서도 시리아 반군 주축 세력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시리아해방기구)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HTS는 최근 이미지 개선에 나섰지만,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원류로 하는 조직이다.

나다브 쇼사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방어적 관점에서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분리 지역(완충지대)과 몇 개의 추가 지점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해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일부 지역에 진입했음을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는 일부 아랍 언론의 보도는 부인했다.

▲시리아 북동부 도시 카미실리에서 10일(현지시간) 한 소년이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현장에서 아직 폭발하지 않은 RPG 탄을 어깨에 메고 걸어가고 있다. 카미실리(시리아)/AFP연합뉴스
▲시리아 북동부 도시 카미실리에서 10일(현지시간) 한 소년이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현장에서 아직 폭발하지 않은 RPG 탄을 어깨에 메고 걸어가고 있다. 카미실리(시리아)/AFP연합뉴스
독립 감시단체인 시리아 인권 관측소는 이스라엘 탱크와 장갑차가 골란고원 지역 쿠네이트라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국경에 있는 산악지역이다.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점령해 사실상 지배했으며, 1974년 휴전협정의 일환으로 완충지대가 설정됐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을 일방적으로 합병했고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행정부가 이를 승인했다. 다만 국제사회는 이곳을 이스라엘에 점령된 시리아 영토로 여기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골란고원은 영원히 이스라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반정부 중심 세력인 HTS는 이날 내년 3월 1일을 기한으로 하는 임시정부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HTS 영향력 아래에 있는 북서부 이들리브의 조직 시리아구원정부(SSG)의 지도자 무함마드 알바시르가 임시 총리로 임명됐다. HTS는 과도정부가 포괄적이고 온건한 성격을 띨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HTS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미국 등은 앞으로 벌어지는 상황을 살펴보고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소수자 권리 완전 존중, 인도적 지원 흐름 촉진, 시리아 테러 기지 사용 및 이웃 국가에 대한 위협 방지, 비축된 생화학 무기의 완전한 파괴 등 기준을 충족해야 새 정부를 인정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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