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기술을 활용한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의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일본뇌염과 라싸열 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은 mRNA 백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기구와 함께하는 넥스트 팬데믹 대비 ‘100일 미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동일 바이러스 계열에서 출현할 수 있는 미지의 감염병(Disease-X)에 대한 백신을 수 주 안에 개발함으로써 100일 안에 팬데믹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와 4000만 달러(약 570억 원)의 초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기로 협약을 맺고 해당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후기 개발 단계에 돌입하면 CEPI는 최대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추가로 SK바이오사이언스에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에 적용돼 처음 상용화된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은 유전자 염기서열을 활용해 기존 플랫폼 대비 신속한 대량생산 체제 구축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팬데믹 대응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며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가능성도 커 빠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2월부터 호주에 거주하는 건강한 성인 402명을 대상으로 GBP560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1단계는 저용량, 중간용량, 고용량 또는 대조약을 대상자에게 28일 간격으로 2회 투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대상자의 내약성 및 면역원성을 확인하고 이어지는 2단계에서는 1단계 결과를 통해 용법 및 용량을 설정해 대조군과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1/2상에서 이상 사례 및 중대한 이상 사례 비율 등 안전성 지표와 바이러스 중화항체 역가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며, 2026년까지 중간 결과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비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한 바 있다.
켄트 케스터 CEPI 백신연구개발부문 총괄 책임은 “mRNA 기술은 미지의 감염병 발병 시 신속히 활용할 백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핵심”이라며 "향후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에 대해 mRNA 플랫폼을 검증함으로써 100일 미션과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빠른 개발 속도가 최대 장점인 mRNA 백신은 팬데믹 대비를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기술”이라며 “CEPI 등 글로벌 기관, 기업, 대한민국 정부 등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mRNA 플랫폼을 구축하고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인류 보건의 증진, 백신 주권의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