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2년 연속 '1만 대 클럽' 들어
도요타 역시 13.3% 늘어난 8614대 판매
수입차 시장 위축된 가운데 일본 업체만 판매 늘어
올해 수입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렉서스와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업체들이 주력하는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높아지며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5.4% 늘어난 1만284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1만 대 클럽’에 진입한 후 2년 연속 기록을 1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렉서스는 수입차 시장에서 올해 1~11월 누적 판매 대수 기준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볼보에 이어 5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 달간 1370대를 판매하면서 볼보를 제치고 월별 판매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도요타 역시 올해 1~11월 전년 대비 13.3% 늘어난 8614대를 판매했다. 렉서스와 도요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만 대 클럽’에 들었으나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엔화 강세 등으로 최근 몇 년간 국내 시장에서 부진했다. 하지만 일본 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지난해부터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다시 판매가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늘어난 것이 판매 증가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렉서스의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 모델이 실적을 견인했다. 해당 모델은 올해 11월까지 누적 6469대 팔리며 수입차 가운데 최다 판매 모델 6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도 전년 대비 73.8% 급증한 2145대를 판매하며 약진했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미국(테슬라 제외), 스웨덴, 영국 등 주요 국가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대수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일본 업체들만 판매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를 비롯한 독일 업체들은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13.3% 감소한 15만447대를 판매했다. 아우디의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49.6% 급감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12.6%, BMW도 3.3% 줄어든 판매 대수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업체 역시 테슬라를 제외하면 판매 대수가 32.0% 줄었다. 영국 역시 21.6%, 스웨덴은 17.0% 감소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의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2.3%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업체들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지난해 8.6%에서 올해 11.2%로 2.6%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