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 금리 인하 확률 98.5%…“투심 회복에 상승 발생”
“사이클 관점에선 25년 상승장 종료…유동성 늘며 연장 가능”
12월 FOMC에서 미국 기준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10만 달러를 탈환했다. 업계에서는 사이클 관점에서 2025년에는 상승장이 끝나야 하지만, 향후 유동성이 늘며 상승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2시 45분께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3.39% 상승한 10만89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선을 탈환한 것은 9일 오전 이후 약 사흘만이다.
이번 상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헤드라인(전품목)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같은 기간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각각 0.3%, 3.3%로 기록되며 예상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시장은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 회의에서 미국의 기준 금리가 25bp(베이스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98.5%로 예측된다.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5%에 그쳤다.
이에 대해 최윤영 코빗리서치센터장은 “11월 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면서 “이에 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하 확률이 높아졌으며, 이런 분위기가 시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질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씨씨데이터(CCDATA)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은 시가총액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기관 투자자의 가상자산 수요를 보여주는 코인베이스프리미엄 역시 다시 양수로 돌아서며 미국 주도로 가상자산 시장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온체인 분석가 ‘크립토댄’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가상자산 상승장도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사이클 관점에서 보면 2024년 상반기 쯤에는 상승사이클이 끝이 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2025년 하반기와 2026년 상반기쯤 유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승사이클 지속에 대해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나스닥 시장이 사상 첫 2만 포인트를 돌파했고,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등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향후 지속적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최고점에서 한 번에 수익을 보겠다는 생각을 가질 경우 하락장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하락 사이클에서는 공격적으로, 상승 사이클에서는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비트코인이 다시 10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도 아직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부라크메시(Burakkesmeci)는 “지난 한 달간 바이낸스의 시간별 펀딩 비율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 수치가 0.04%까지 상승했을 때 시장이 과열돼 조정을 보였다”면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한 현재 하지만 바이낸스 펀딩 비율은 0.01%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48시간 동안 큰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바이낸스의 시간별 펀딩 비율이 0.04%를 기록한 지난달 12일과 18일에는 비트코인이 각각 5.38%, 3.13% 하락했고, 가장 최근인 이달 5일에는 –12.53% 급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