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내려와” 난장판 與원대 선거...권성동 선출 [종합]

입력 2024-12-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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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담화에 한동훈-친윤 공개충돌
“내려와라” 등 친윤 고성 반발
새 원내대표에 ‘친윤’ 권성동 선출
權 “탄핵 부결이 당론”...韓과 대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윤석열 대통령 담화 직후 당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내란을 자백했다”고 말하자 친윤(친윤석열)계가 반발했다. 이철규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 의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내려와라”, “사퇴하라”며 야유와 고성을 퍼부었다. 새 원내대표에는 친윤계 중진인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다. 여권 안팎에선 한 대표가 추진하는 ‘윤 대통령 탄핵 당론 찬성’에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오늘 오전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위해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말씀을 국민들께 드렸다”며 “윤 대통령이 당초 당과 국민에 얘기했던 것과 달리 조기 퇴진 등 거취에 관한 사안을 일임할 생각 전혀 없단 것을 며칠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4차 담화를 언급하며 “지금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지금”, “내란 자백이라니” 등의 고성이 나왔고, 한 대표는 “저는 당론으로서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말이 이어갔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의 강명구 의원은 급기야 자리에서 일어서서 “(대통령이) 무엇을 자백했단 말이냐”고 따졌고, 이에 한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치인들을 체포하기 위한 의도로, (계엄을 선포했다는)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라며 맞섰다.

▲강명구, 유영하,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등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발언에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2024.12.12.  (뉴시스)
▲강명구, 유영하,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등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발언에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2024.12.12. (뉴시스)

임종득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내려와라”며 언성을 높였다. 한 대표는 “경어를 써달라”고 맞서며 “저는 윤 대통령의 제명 또는 출당하기 위한 긴급 윤리위 소집 지시했다”고 발언을 계속했다. 이상휘 의원은 일어나 “대표는 여기에서 주관적인 입장을 말씀하면 안 된다”고 소리쳤다.

이어 자리에서 손을 들고 일어난 이철규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 누구도 비상계엄에 동조하거나 참여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사전에 안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 의원들이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혼란상태를 극복하는데 질서 있게 중지를 모아서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처리하자는 것”이라고 따졌다.

이 의원은 “당 대표께서 수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고 재판이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행위 또한 일부의 실정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스스로 내란죄라고 단정하시는 것은 서두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 당 대표 자격으로 연단에 서서 말씀하시는 것”이라며 “당 대표 말씀은 우리 당의 이야기가 된다. 적어도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상의하고 발표하는 것이 민주적 절차에 맞는다”라고 했다.

이에 한 대표는 “의원님 말씀은 잘 알아듣겠다”고 말했지만, 친윤계 의원들은 “나가세요”라면서 고성과 야유를 보냈다. 한 대표는 “거기서 야유하듯이 말씀하지 말라”며 “지금 오전 상황을 국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 대표가 의총장을 떠난 뒤 시작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 의원이 총 투표수 106표 가운데 72표를 얻어 김 의원을 누르고 새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권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지금은 엄중하고 엄혹한 시기지만 우리가 하나 돼서 국민을 향해 다가갈 때 국민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당의 어려운 시기를 하루빨리 정비하고 조만간 있을지 모르는 대선 대비 태세까지 마치고 저는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윤 대통령에 대한 제명과 출당을 지시한 것에 대해 “윤리위를 소집해서 제명하는 것보다 그런 의사를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하면 대통령께서 알아서 거취를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 입장과는 상반된 견해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 부결이 당론”이라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그는 “이를 정정하려면 의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하다. 의원총회를 열어서 그 부분에 대해 당론을 변경할지 그대로 유지할 건지에 대해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했다. 당 의원들의 탄핵 표결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의총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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