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최근 커지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기업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고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12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민생현안 긴급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탄핵 정국으로 대내외적 리스크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올해 우리 경제는 소비 침체가 연중 지속되고, 주요국 수요 부진 같은 대외 리스크 확대로 최근 수출까지 증가세가 둔화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업종별로도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많은 업종들이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추격 등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많은 소상공인들이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3분기 개인 사업자 대출 연체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0% 가까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이런 때일수록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위기 극복과 사회 안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 불안감이 더 확산되지 않고,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와 경영 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국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상법 개정이나 법정 정년 연장 같은 사안들은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며 "반도체 같은 첨단전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 근로시간 규제 완화 같은 입법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계는 앞으로도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산업 현장의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손 회장을 비롯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