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가 양사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에 약 11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투입한다.
12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는 양사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800만 달러씩 총 10억96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양사는 이번 투자로 단기적으로는 베이징현대차의 자본 안정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신기술 및 신제품에 투자해 전기차 등으로의 전환과 발전전략을 지원할 방침이다.
베이징자동차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신에너지 및 지능형 기술로의 전환을 가속하고자 한다”며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고 국제 시장에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현대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중국 현지 맞춤형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2026년부터는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해 5종의 신차를 개발할 예정이다.
수혈받는 자금을 통해 전동화 전환과 신차 출시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나선다. 이미 올해 4종의 신차를 출시했고, 내년에 중국 현지 맞춤형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오는 2026년부터는 하이브리드차 등 5종의 신차를 차례대로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 중국 공장의 수출 기지화 작업도 추진한다. 베이징현대의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400% 성장해 사상 처음 연 5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내년 목표는 올해보다 더 늘어난 8만~10만대로 정했다.
2016년 중국 판매량이 114만 대에 달하던 현대차는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공장, 충칭 공장 가운데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 초 충칭 공장을 처분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24만9000대로 2016년의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10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3만7300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