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2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모교로 알려져 비난 여론에 휩싸인 충암고를 방문해 “외부 요인으로 인해 학교가 상처받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서부교육지원청 차원에서 학생 심리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이날 정 교육감은 충암고에서 이윤찬 교장 및 학교 관계자를 만나 “피해를 입고 있는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학생들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면서 “앞으로 학교 안정화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 대통령이 충암고 출신임이 알려지면서 해당 학교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했다. 학교에 항의 전화가 쏟아지거나 교복을 입은 학생에게 일부 시민이 폭언하는 일까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상시 신고함 설치 △신속 대응 핫라인 구축 △학교 입장과 대응 방안에 대해 가정통신문 발송과 홈페이지 게시 등 방안 검토를 학교 측에 제안했다.
정 교육감은 이번 주말 학생들이 비상계엄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교육청 차원의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겠다고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충암고의 안정화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 “향후 학교의견 청취내용을 포함해 추가 지원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