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오피니언을 통해 민주주의 등대인 한국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지난주 계엄령을 선포한 한국 대통령의 기괴하고 끔찍하며 단명한 시도가 여전히 엄청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이날 대통령실을 압수수색해 내란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도한 것과 여당인 국민의힘이 한동훈 당대표와 한덕수 총리에게 권력을 넘겨야 한다고 밝히고 다른 사람들은 이를 위헌적인 ‘2차 쿠데타’라고 부르는 등 최근 혼란상을 소개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이 증거 없이 비열한 종북 반국가 세력, 즉 야당의 위협을 근절하기 위해 계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면서 “다른 보수주의자들도 좌파는 종북 세력이라는 그의 씁쓸한 신념을 공유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이 결정이 그의 변덕스럽고 개인적인 통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와 자신의 정책에 대한 의회의 방해에 윤 대통령이 분노했으며 자신의 처참한 지지율에도 국민이 자신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위기가 아시아의 희귀한 민주주의 성공 사례가 된 한국을 더럽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의힘이 지난주 탄핵소추안을 보이콧한 것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레임덕이 아니라 데드덕”이라며 “필요한 것은 사임 로드맵이 아니라 즉각적인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디언은 북한 핵 프로그램 진전과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불평등과 무기력한 성장 등 한국이 직면한 문제들을 열거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