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 유입
11월 PPI, 전년 동기 대비 3%↑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 도매 물가 상승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4.44포인트(0.53%) 밀린 4만3914.1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2.94포인트(0.54% ) 내린 6051.25에,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2.05포인트(0.66% ) 떨어진 1만9902.84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기술주 일각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나온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노동지표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준비이사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 하락 폭을 제한했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이 NYSE 객장을 찾아 뉴욕시장의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타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이날 개장 종을 울리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타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것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지만 오프닝 벨을 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모습도 있었다.
린 마틴 NYSE 소장은 “역사적 기관인 거래소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환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타종 후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더 낮추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15%까지 낮춘다. 자본이득세 감세도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열기가 시장 온도에까지는 반영되지 않았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첫 2만 선을 돌파했던 만큼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유입됐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 증가가 수익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됐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도매 물가가 2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미국 도매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보다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2.6% 상승을 웃도는 수치다.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 운용사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재연에 대한 경계감으로 조정 매물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전부보다 크게 늘었다. 미국 노동부는 1일~7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7000명 증가한 2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는 22만 명이었다.
다만 그럼에도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증시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클라크 벨린 벨웨더웰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달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경로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몇 달 간 나온 인플레이션 데이터의 추세가 올바른 방향을 향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와 의료 건강 부문이 0.8% 이상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4포인트(2.50%) 오른 13.9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