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12일(현지시간) 공급 과잉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27달러(0.38%) 내린 배럴당 70.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11달러(0.15%) 내린 배럴당 73.41달러에 마감했다.
석유 공급이 풍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12월 석유 시장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공급이 충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원유 공급 과잉이 시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가 감산을 계속해도 미국 등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수요 전망은 소폭 상향 조정했지만, 중국 등의 부진으로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봤다. OPEC은 지난 11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세계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지정학적 우려는 유가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이 차기 정부가 이란에 대한 강한 압박을 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는 방향으로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뉴욕 금값은 5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2월물은 전날보다 47.3달러(1.7%) 내린 온스당 270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 선물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