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오디오서 취임식 스트리밍 중계키로
미국 아마존닷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기금에 100만 달러(약 14억3320만 원)를 기부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 이사회 의장을 맡은 베이조스 창업주는 이번 주 초 기부를 결정하고 트럼프 측에 이러한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아마존은 자사 프라임 비디오 사업을 통해 취임식을 스트리밍 중계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베이조스가 다음 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저택 마러라고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기부 계획은 정보기술(IT) 업계 리더들이 차기 정권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도록 회사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2017년 트럼프 취임식에 현금과 현물로 약 5만8000달러를 기부했지만 다른 기술 회사들은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기도했다. 또 아마존은 2021년 취임식에서는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IT 기업의 기부를 받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스트리밍으로 중계했다.
베이조스와 트럼프 당선인은 오랜 기간 대립 관계를 유지해왔다. 베이조스가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베이조스 창업주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 승리한 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특별한 정치적 복귀와 결정적 승리”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모임에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했다. 베이조스 창업주는 “지금까지 본 바로는 지난번보다 더 침착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안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