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미분양 가구가 늘었지만 경북과 충남 등 일부 지방에선 미분양이 줄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5836가구로 1월 6만3755가구보다 2081가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역 시·도 가운데 경기도가 3702가구로 가장 미분양 주택이 많이 증가했으며 부산이 1666가구로 뒤를 이었다.
10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1만7262가구) 대비 1045가구(6.1%) 증가한 1만8307가구로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방에 79%가 쌓인 것으로 파악됐다. 10월 지방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1만4464가구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 등으로 일부 미분양 주택이 소진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우려로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하서진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장 부진, 거래 침체, 서울 외 청약경쟁률 저조에도 미분양 재고는 감소했다. 이는 미분양 소진뿐만 아니라 미분양 우려에 분양 물량이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도 미분양 주택이 오히려 줄어들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곳들도 있다. 가장 많은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곳은 경북으로 2036가구가 줄었으며 이어 충남(1720가구), 대구(1618가구) 등의 순을 기록했다. 미분양 가구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신규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안정적으로 뒷받침 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충남은 경북(2482가구), 대구(3851가구)보다 많은 6647가구를 분양했지만 좋은 성적을 이어가며 눈길을 끌었다. 1월 충남 아산에서 분양했던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는 1순위에 3만3969명이 몰리며 평균 52.58대 1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감소지역은 올해 신축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수요자들의 특히 분양 현장에 관심이 크다”며 “충남 지역의 경우 수도권보다 특히 어렵다는 지방 부동산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당분간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양우종합건설은 충남 천안시 신두정지구 일대에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충남 아산시에서는 GS건설이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