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액세스 팩도 100만건 팔려
PCㆍ콘솔 등 변화 '체질개선' 기대
카카오게임즈가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패스 오브 엑자일(POE) 2’이 초반 흥행 기세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6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POE 2는 출시 첫날 동시 접속자 수(스팀 기준)는 약 58만명을 기록했다. 출시 전 얼리 액세스 팩도 100만건 이상 팔렸다. 스팀 이용자 80% 이상은 게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는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POE 2 서비스 시작 이후 인터넷 방송 플랫폼 치지직과 SOOP(옛 아프리카TV)에서 234만명이 해당 게임을 다룬 방송을 시청했다. 특히 치지직은 관련 방송 채널이 최고 337개를 달성하며 최고 화제작으로 올랐다. 유튜브 등에서 진행한 방송까지 고려하면 누적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얼리 액세스 이후 이튿날에도 서비스 첫날 기준 90%가 넘는 이용자가 접속하는 등 높은 리텐션(재방문율)을 보여주고 있다”며 “쾌적한 게임 이용을 지원해 높은 이용자 잔존율을 확보하고, 전작처럼 장기적인 라이브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작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며 서비스 역량을 축적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패스 오브 엑자일(POE)’ 국내에 퍼블리싱하며 △가이드 사이트 개설 △CS/커뮤니티 운영 등 유저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게임을 안착시켰다. 이에 힘입어 POE는 국내 출시 당시 최고 동시 접속자 8만 명, 월매출 80억 원 이상 등 성과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초보자와 숙련자를 모두 노린다. 이용자 특성을 고려해 POE2 내 다양한 빌드를 설명한 가이드북을 한국어로 따로 제작했다. 원작 IP의 고유한 게임성을 가져가면서도 액션 조작과 편의성을 더해 대중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오딘: 발할라라이징’ 이후 흥행작 부재로 3년 동안 수익성이 우하향했다. ‘스톰게이트’와 ‘롬(ROM)’ 등 신작이 흥행에 실패했으며 심지어 오딘 마저도 매출이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POE2가 순항하자 실적 개선의 단비가 되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로 13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날 대비 18.28% 오른 2만9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상한가에 가까운 2만2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주목할 점은 이번 흥행이 카카오게임즈 체질 개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게임으로 성장해왔던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게임 트렌드가 PC, 콘솔로 변화하며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1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1838억원) 대비 약 572억 원 줄어들었다. 반면 PC 게임 매출은 342억 원으로 전년 동기(115억 원) 대비 약 227억 원 늘었다.
카카오게임즈에서 거는 기대감도 남다르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 부문장은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국내 미디어 간담회에서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전작의 첫 달 매출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게임의 발전된 모습과 대폭 개선된 편의성을 통해 전작 보다 더 많은 대중 유저들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