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위장 취업해 8800만 달러 벌어들인 北 해커

입력 2024-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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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500만 달러 현상금
프리랜서로 IT 기업에 취업…북한에 송금

▲미국 국무부가 현상금을 내건 북한 IT 개발자 14명. (출처=미국 국무부 엑스(X) 캡처)
▲미국 국무부가 현상금을 내건 북한 IT 개발자 14명. (출처=미국 국무부 엑스(X) 캡처)

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이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해 기밀정보와 최소 8800만 달러(약 1260억9500만 원) 자금을 탈취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최대 500만 달러(약 71억5000만 원) 현상금을 내걸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각) 중국에 있는 북한 IT 기업인 연변 실버스타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와 러시아 소재 볼라시스 실버스타를 추적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해당 기업의 IT 인력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들에 프리랜서인 것처럼 속이고 취업했다. 이들은 최소 8800만 달러의 불법 수익을 벌어들여 북한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상수배 대상은 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인 정성화와 김류성 연변 실버스타 대표, 리경식 볼라시스 실버스타 대표 등 14명이다.

국무부는 이들이 미국 기업으로부터 받은 노트북 등에 원격 접근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인터넷에 기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미국 기업 및 고용주로부터 자금을 받아 북한이 통제하는 중국 은행 계좌로 송금하는 서비스 계정도 만들었다. 미 국무부는 2017년 4월부터 2023년까지 수백 명의 미국인 신분이 도용됐다고 봤다.

미국 국무부는 이들에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 for Justice)'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정의에 대한 보상은 테러 방지, 테러리스트 지도자 체포, 미국 안보에 대한 위협 해소 등 정보를 제공한 사람들에게 보상금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미 법무부도 이들을 전화금융사기, 돈세탁, 신분 도용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리사 모나코 미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잔혹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 정부는 IT 종사자들에게 사기를 통해 취업하고, 미국 기업에서 민감한 정보를 훔치며, 북한으로 돈을 빼돌리도록 지시한다”며 “14명의 북한 국적자에 대한 이번 기소는 그들의 제재 회피 행위를 폭로하고, 전 세계 기업들에 북한 정권의 이러한 악의적인 활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반하트 구글클라우드 맨디언트 북한 위협 헌팅 팀 리드는 "최근 몇 달 동안 맨디언트는 북한 IT 인력과 연계된 갈취 시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금까지와 다른 점은 이들이 처음으로 피해 조직에게 막대한 랜섬을 내도록 압박을 주기 위해 갈취한 조직의 민감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양의 가상자산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북한 IT 인력 조직의 주요 지도자들에 대한 기소는 이러한 불법 작전을 방해하는 법 집행 기관의 확대를 의미한다"며 "이러한 법적 조치는 작전을 계획하는 공격자들을 표적으로, 이들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해체하고 지속적인 작전 성공에 장애물을 부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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