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의 시간”…다주택자 비중 줄고, 주택 단타 비중도 연중 최저치로

입력 2024-12-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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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중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다주택자 비중은 상반기 수준으로 회귀했다. 동시에 주택 보유자 가운데 보유 후 ‘1년 이내’에 되파는 비중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다주택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투자 성격의 부동산 매수가 계속됐던 것과 정반대 상황이다. 전문가는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투자 대신 실거주를 위한 매매만 지속한 영향으로 해석했다.

1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 분석 결과 11월 집합건물 다소유 지수는 16.50으로 나타났다. 집합건물은 아파트나 오피스텔,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등을 모두 포함하는 주택 개념이다. 다소유 지수가 증가할수록 집합건물을 두 가구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1월 집합건물 다소유 지수는 9월 16.52까지 오른 뒤 2달 연속 내림세다. 이는 5월과 같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1월(16.47) 이후 9월까지 꾸준히 우상향을 기록했지만, 10월을 기점으로 내림세가 지속 중이다.

다주택자는 주로 부동산 가격 상승기 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과거 집값 내림세가 극심했던 2022년에는 1월 기준으로 16.13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올해 줄곧 올랐던 다소유 지수가 10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은 최근 대출 규제와 거래량 감소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 둔화세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11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한 뒤 1년 안에 매도하는 주택 단타 비율은 연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도인 보유 기간별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국 기준 집합건물 매도 건수 중 보유 기간 ‘1년 이하’ 거래량 비중은 11월 3.0%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1월 3.7%와 비교하면 0.7%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4월 4.0%와 비교하면 1%p 적다.

투자자 비중이 더 많은 서울의 경우는 집합건물 단기 매도 비중이 더 많이 줄었다. 서울의 집합건물 단기 1년 내 단기 매도 비중은 1월 2.8%였지만 11월에는 1.4%로 쪼그라들었다. 매도에 따른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건수는 1월 4809건에서 11월 8615건으로 늘었지만, 보유 기간 1년 이하 거래량은 136건에서 117건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렇듯 11월 기준으로 다주택자가 줄고 주택 단기 매도도 감소하는 것은 집값 상승세 둔화와 함께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투자에 불리한 시장 환경이 지속하면서 실거주자 위주의 부동산 시장 거래가 지속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전주(0.04%)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5월 셋째 주 이후 처음으로 보합(0.0%)으로 돌아섰고, 전국 기준으로는 4주 연속 하락해 –0.03%로 집계됐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12월 둘째 주 기준으로 서울은 10월 셋째 주(101.0) 이후 8주 연속 하락한 98.6으로 집계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단기 시장 분위기만 놓고 보면 4분기 들어서 침체가 지속해 투자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추가 투자 요인이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로 넘어가는 추세가 하반기 이후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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