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신용평가사 S&P는 13일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철회에 따라 두산밥캣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은 'BB+, 안정적'을 되찾게 됐다. S&P는 앞서 7월 두산그룹의 재무정책 변화 위험을 반영해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철회로 두산밥캣의 신용리스크는 줄어들었다. 두산그룹은 지난 10일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를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철회했다.
S&P는 "지분 이전 계획 취소로 인해 두산밥캣에 대한 모기업의 부정적인 개입 확대 및 재무정책 변화 위험은 크게 감소했다"며 "두산그룹이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은 이전과 같은 14%로 직접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두산밥캣은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의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영업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최소 1년 동안 탄탄한 현금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완만한 레버리지 증가와 함께 유동성 리스크도 제한적이다.
두산밥캣의 모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도는 다소 약화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기준 두산밥캣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약 86%를 차지한 점을 고려할 때, 두산밥캣의 실적둔화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레버리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의 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게 판단됐다. S&P는 "국책은행의 단기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지만, 두산에너빌리티가 영위하는 원자로 사업의 중요도를 고려할 때 국책은행의 지원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