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음악방송 순위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13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탬퍼링 근절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알렸다.
이날 음협콘은 “연예기획사가 고용한 외부의 프로듀서가 어리고 전도유망한 아티스트들과 부모들을 회유하여 기존 기획사와의 전속계약 관계를 파탄시키려는 이른바 ‘탬퍼링’ 시도를 우리는 이미 ‘피프티피프티’ 사건에서 목도한 바 있다”라며 장문의 서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탬퍼링 의혹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탬퍼링이 대중음악산업계에 얼마나 만연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이러한 탬퍼링의 시도가 중소기획사뿐만 아니라 대형기획사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본 협회가 두고만 볼 수 없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음협콘은 민 전 대표에게 “최근 보도된 탬퍼링 의혹에 대한 정확한 입장과 사실관계 밝혀달라”라고 요구했고 뉴진스에게는 “전속계약의 충실한 이행을 담보하고 기획사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협의하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경우 사법부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한 국회와 정부에 “탬퍼링 근절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건의했고 마지막으로 협회가 운영 중인 서클차트에 퍼링 의혹이 제기된 기획사 및 관련 아티스트의 앨범, 음원 판매량을 집계에서 제외 검토를 알렸다.
이와 함께 써클차트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음악 방송(엠카운트다운·뮤직뱅크·쇼! 음악중심·인기가요·더쇼·쇼!챔피언·더트롯쇼·ENA케이팝차트쇼)과 국내 음악시상식(써클차트 뮤직어워즈·MAMA·골든디스크 어워즈)에도 제외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뉴진스는 지난달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29일 0시부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어도어는 이달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유효 확인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뉴진스와 소속사 간 불거진 전속계약 해지 논란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산업 전체에 깊은 충격을 주고 있다”라며 “우리의 자부심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자산인 K팝은 뉴진스 사태로 인해 그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