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는 이날 국회의 두 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총리비서실·국조실 일부 간부와 직원들은 탄핵안 가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했다. 만약 탄핵안이 가결되면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서 한덕수 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해야 한다.
이날 한 총리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 머물다가 오후에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국회 표결을 지켜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던 7일과는 다르게 현재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이날 탄핵안이 가결되고 권한 대행 체제가 되면 전례대로 한 총리는 전례대로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결 시 임시 국무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부처 장관들은 서울에서 비상 대기 중이다. 경제수석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표결 전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1급 이상 간부회의를 연다. 이후 투표 결과에 따라 부총리 메시지와 후속 일정을 준비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부결 여부와 관계없이 메시지를 낼 것"이라며 "경제문제만큼은 우리가 확실하게 잘 챙기겠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1급 이상 간부들이 유선 대기하면서 탄핵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다른 부처들도 회의 개최 여부는 미정이지만 간부들은 언제든지 출근할 수 있도록 비상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은 윤석열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며 연가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탄핵안이 가결돼도 탄핵소추를 당하거나 이미 사임을 발표한 장관들이 있는 등 당분간 어수선한 관가 분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