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尹 초래 불확실성, 대한민국 평판 훼손 위기”
주요 외신들이 비상계엄 선포 관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4시 탄핵 표결이 이뤄지기에 앞서 이미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라이브(생중계) 이벤트 페이지를 열고 서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일본 NHK방송 등은 메인화면에 2차 탄핵안 표결 관련 예고 기사를 실었다.
BBC는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의사당 앞 시위가 현재 서울에서 벌어지는 유일한 시위가 아니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광화문에서는 탄핵에 반대하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체포를 요구하는 시위가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김상욱 의원이 현재 의회 밖에서 커다란 플래카드를 들고 서서 다른 여당 의원들에게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와 NHK는 “오후 4시로 예정된 투표에서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 즉 여당에서 최소 8표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최소 7명 의원이 찬성 의사를 표시했으며 다른 의원들도 찬성 쪽으로 돌아설 수 있어서 이번에는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3일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정치 활동을 금지하고 언론을 억제하려던 윤 대통령의 도박은 한국이 불확실성에 직면한 시기에 이뤄졌다”며 “그의 충격적 움직임 여파로 전 국방장관이 체포되고 여러 군 간부가 조사받고 있다. 한국은 안보상의 어떠한 위험에도 대응하기 어려운 취약한 입장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AP는 “지난 2주간 수만 명이 매일 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서울 거리로 쏟아져 나와 윤 대통령 탄핵과 체포를 요구했다”면서 “이들은 구호를 외치고 노래하고 춤을 추며 K팝 야광봉을 흔들었다”고 시위 분위기를 전했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이 초래한 위기와 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렸다”면서 “안정적이고 민주적인 성공 사례로 꼽혔던 대한민국의 평판이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국회 탄핵 투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한국증시가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