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서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한 수개월이 소요될 절차가 시작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윤 전 대통령 탄핵안에 이날 전체 300표 가운데 찬성 204표(반대 85표ㆍ기권 3표ㆍ무효 8표)가 나왔고, 윤은 즉시 대통령 권한을 박탈당하게 됐다. 앞서 7일 이뤄진 1차 탄택소추안 투표는 재적수 미달로 불발된 바 있다.
이로써 하버드대 출신이자 전 주미 대사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임시로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게 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탄핵소추안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최대 6개월까지 판결을 내려야 한다. 탄핵이 인용되면 60일 이내에 조기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즉 신임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최장 소요 기간은 8개월이다.
WSJ은 “현재 조기 대선에서 확실한 선두주자는 윤 전 대통령의 숙적이자 대통령 탄핵 추진을 주도한 좌파 성향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라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의 지지율은 52%로 나타났으며, 주요 보수 후보의 지지율은 약 10%에 그쳤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의 외교 정책에 다른 색깔을 더할 것”이라며 “그는 북한과의 교류를 추구하고, 미국으로부터 더 독립적인 노선을 취하며, 중국과 균형을 맞추고, 일본에 대해서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타이밍이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이재명 대표는 선거법 위반, 위증, 배임ㆍ뇌물 등 혐의로 5건의 재판을 진행 중이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0년 동안 공직 출마가 금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