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순매수 TOP10 1년 총액 50억 달러 돌파…종목 장세 심화

입력 2024-12-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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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순매수 TOP10 1년 총액, 전년比 10억 달러 늘어

전년 대비 매수·매도액 증가…개별 종목 장세 심화

전문가 “해외 주식 거래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

▲출처=한국예탁결제원
▲출처=한국예탁결제원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매도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가운데, 개별 종목 선호 장세와 맞물려 ‘테마주 투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 거래 규모가 커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증폭된 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3일 기준 올해 해외 주식 예탁결제 순매수 TOP10 총액은 약 50억8134만 달러(7조2978억 원)다. 올해가 다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작년 한 해 순매수액인 40억182만 달러(5조7474억 원)를 뛰어넘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변한 점은 순매수액 증가분보다 매수·매도액 증가분이 컸다는 점이다. 순매수액 TOP 10종목 기준, 순매수액이 약 1.2배 증가하는 동안 매수액은 2.3배, 매도액은 2.5배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순매수는 시장 상승 가능성을, 매매는 시장 참여도를 대변한다. 매매가 잦아졌다는 건 그만큼 거래가 활발해졌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11월에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의 해외투자 거래대금이 635억 달러(약 89조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일반 투자자의 월평균 미국증시 거래대금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의 25% 수준까지 증가했다.

또한, 매그니피센트7(M7)에 속하지 않는 개별 기업 중심의 순매수가 증가했다. 작년 순매수 TOP10 종목 중 개별 기업은 9위 아이온큐 하나였다. 반면, 올해는 개별 기업 총 세 곳이 TOP10에 올랐다. M7 중 하나인 테슬라가 3위를 기록했고, 팔란티어가 4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8위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의 분석력이 한층 성장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한편, 투자한 종목이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마주’처럼 접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본업보다 비트코인 이슈에, 팔란티어는 인공지능(AI)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전적이 있다. 최근 트럼프 테마주 DJT, 양자 컴퓨팅 관련주 리게티와 같은 급등락주의 매매가 활성화됐던 사례도 우려를 키운다.

전문가는 해외주식 접근성이 높아져 거래 규모가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나, 그만큼 확대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는 여타 주체 대비 투기적 성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국내시장의 높은 해외주식 직접투자 접근성은 경제적 편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되나 동시에 이는 개인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확대에 따른 추가적 리스크 요인을 유발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외화증권 거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변동성 장세 발생에 따른 거래 오류 등 돌발상황으로부터 개인 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스템 대응력 및 위험관리 체계의 고도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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