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거래일(9~13일)간 모두 1430원대에서 거래(익일 오전 2시 종가 기준)를 마쳤다. 일별 종가 추이를 보면 △9일 1435원 △10일 1432.8원 △11일 1430.9원 △12일 1430.5원 △13일 1435.2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의 월평균 종가는 1300원대에서 형성됐다. 지난달 월평균 종가도 주간 종가(당일 오후 3시 30분)는 1394.32원, 야간 종가(익일 오전 2시)는 1395.07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1400원 진입을 버티고 있던 원·달러 환율은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1400원대에 진입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계엄 선포에서 해제 사이에 운영된 야간시장에서는 1440원을 넘기도 했다.
이번 탄핵안의 국회 가결로 불확실성에 따른 원화 약세 흐름이 달라질 지 주목된다. 이재만·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대통령 직무 정지가 불가피해졌지만, 국민 여론에 부응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면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상승분은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400~1430원의 밴드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달러화 강세는 여전히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107선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달러인덱스는 기존 103~104선 수준에서 105~106선으로 올랐다. 이후 상승폭을 추가로 확대하며 107선으로 오른 것이다. 이달 3일에 106선 초반에서 등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0.6% 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재만·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400원 초반대에서 안정되더라도 미국 예외주의 지속, 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분쟁 등이 미 달러 강세를 유도할 공산이 커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1400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분기 평균 기준으로 내년 1분기 1430원, 2분기 1410원으로 각각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