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서진이 이르게 세상을 떠난 두 형을 가슴에 묻었다.
14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이하 ‘살림남’)에는 박서진이 7천명의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콘서트 현장에는 박서진의 무대를 보기 위해 수천명의 팬들이 몰렸다. 특히 박서진의 열혈 팬이 된 이민우의 모친은 박서진을 위해 손수 준비한 음식을 내놓는 등 뜨거운 팬심을 보였다.
드디어 무대에 오른 박서진은 자신의 히트곡은 물론 과외 특훈 속에 준비한 ‘Let it be (렛잇비)’를 열창하며 팬들을 사로잡았다.
콘서트의 마지막 곡은 ‘별아 별아’였다. 해당 곡은 과거 49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난 두 형을 위해 만든 곡으로, 박서진은 “오늘이 마지막 외침일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마음속에서 떠나보내려 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스튜디어오의 박서진은 “가족들과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내가 내려놓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형들을 떠나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콘서트에서 마지막으로 형들을 불러보고 마음속에서 내려놓자는 생각으로 무대를 준비했다”라고 선곡의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무대를 지켜보던 아버지는 결국 자리를 벗어나 눈물을 쏟았다. 그는 “어젯밤 꿈에 큰 형은 꽹과리를 들고 셋째 형은 소고를 들고 나왔나 보더라”라며 “나도 그렇고 지금껏 붙잡고 있었는데 오늘은 형을 떠나보낼 거라고 하니까 눈물이 난다”라고 쓰린 마음을 전했다.
박서진은 “저 날은 담담하게 부르려고 했는데, 아빠가 엄청 울고 계시더라. 그래서 감정이 복받쳐서 눈물이 났다”라고 당시의 마음을 털어놨다.
박서진은 ‘살림남’을 통해 15살 무렵 첫째 형과 셋째 형을 49일 간격으로 떠나보냈음을 알렸다. 먼저 세상을 떠난 셋째 형은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었으며, 큰 형 역시 간암으로 투병 중이었다.
박서진은 최근까지도 “형들이 잊혀지는 게 싫은 것 같다. 형들이 살아있는 것 같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이날 ‘살림남’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6%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토요 전체 예능 시청률 1위에 올랐다. 특히 박서진의 콘서트 장면은 7.9%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